[독서의 창]인수대비 삶 그린 「세월아 세월아」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24분


▼ 세월아 세월아

영욕으로 얼룩진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대에 걸친 조선사를 그린 역사소설.

주인공은 세조의 며느리이자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 작가는 그를 ‘재색을 겸비한 권력의 화신,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고매한 삶을 지켜낸 설중매’라고 평가한다.

단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시작된 파란만장한 역사. 그 격랑의 한복판에 서있었던 인수대비는 과연 누구인가. 수양대군의 맏며느리가 되어 세자빈의 자리에 올랐으나 세자의 요절로 12년동안 과부로 물러앉아야 했던 인물. 둘째 아들을 왕(성종)으로 만들어내면서 재기에 성공한 인물. 수많은 영웅들의 부침을 지켜보며 자신의 예지를 닦고 성종대 문화의 시대를 열었던 여걸. 동시에 손자 연산군이 던진 술상에 가슴팍을 얻어맞아야 했던 비극적인 여인.

이 소설은 한 여인의 삶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한 시대의 역사를 시종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 신봉승 지음. 미래지성. 전3권. 각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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