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제 생각은요…]『아빠와 축구한판 감기 뚝』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12분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 때문인지 기분이 우울하고 힘이 없었다. 학교도 가기 싫고 짜증이 많이 났다.

저녁을 먹으면서 누나가 엄마아빠께 나의 이런 모습을 말씀드리자 걱정을 하셨다. 그런데 잠시 후 아빠께서 “태완아, 오랜만에 축구 한 판 할까? 이리 나와라”.

나는 얼른 공을 가지고 와서 아빠랑 축구시합을 했다. 10골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내가 9대 6으로 지고 있다가 9대 10으로 역전승했다.

진 줄 알았던 게임이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해 뛰었더니 결국 나에게 승리가 돌아왔다. 힘은 들었지만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 아프던 머리도 상쾌해졌다.

아빠께서 축구경기로 내 마음과 몸을 치료해주셨나 보다.

“아빠도 힘드시죠? 사랑해요!”

김태완<서울 성일초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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