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일에서는 카세트테이프나 CD로 나온 소설집과 시집을 구입해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서적상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절반 이상이 듣는 소설집, 작가의 육성이 담긴 강연, 방속극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문학작품 음반들은 에리히 케스트너나 아르노 슈미트의 소설, 헤르만 헤세의 일기등 고전이나 사망한 저명작가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듣는 문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생존 작가나 대중문학의 음반제작이 활발해질 것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널리 알려진 밀란 쿤데라는 올가을 신작소설을 책과 음반으로 동시에 출간할 계획이다.
미국 폴리그램의 자회사로 지금까지 수백종의 문학작품 음반을 제작한 도이체 그라모폰은 내년부터 대중작가의 작품도 음반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구스타프 그륀트겐의 녹음으로 도이체그라모폰이 제작한 괴테의 파우스트음반은 그동안 십만 질 이상 팔렸다.
‘듣는 문학작품’시장은 5년동안 두 배로 급성장해 올해의 경우 5천5백만 마르크어치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출판관계자들은 전체 도서시장에서 듣는 문학 형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바쁜 생활에 쫓겨 성인들의 독서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차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장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여덟개 대형출판사는 공동으로 듣는 문학 전문출판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문학작품을 음반으로 제작하는데 레코드판이 주로 사용됐으나 요즘은 조작과 휴대가 쉽고 음질이 뛰어난 카세트테이프와 CD가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문학작품 음반의 경우 제작비가 많이 들고 판권확보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 판매가격이 일반 서적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이 흠.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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