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찾기]『문화부가 「찬밥」 이라고?』

  • 입력 1998년 11월 29일 18시 19분


연간 사용하는 예산이 정부 전체 살림 규모 중 1%에도 못미치는 문화관광부.그런 까닭에 과거 ‘힘없는’ 부서로 꼽혀 행정고시 합격자중 상위권자들이 지원을 꺼려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변화가 나타났다.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듯 수석합격자를 비롯해 상위권 합격자들의 지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94년 행정고시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한 S사무관이 연수를 마치고 96년 문화부를 지원하면서부터.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의 이 사무관은 현재 날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문화산업 분야의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같은 해 문화부에 배치된 나머지 6명의 사무관의 성적은 30∼64위. 행정고시 합격자가 연간 1백80∼2백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이다.

95년 합격, 97년에 배치된 사무관 2명은 각각 3위와 17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수석합격자에 이어 이들이 배치되자 문화부 직원들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96년에 합격, 올해 문화부를 지원해 현재 근무중인 사무관은 6명. 7위, 10위자를 비롯해 모두 상위권이었다.

문화부의 한 서기관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끗발 센’부서 인기가 크게 떨어진 것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면서 앞으로도 문화분야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행정고시 성적이 바로 공무원의 업무수행능력을 뜻하지는 않지만 ‘문화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이처럼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시대의 흐름과도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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