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걸 멋대로 粒粒燈이라 읽어보네
입 안에서 작은 등불이 켜지네
알알이 켜지는 환한 그것들이 내 몸을 밝히네 작은 불을 머금고 그 거리를 내다보네
솜옷을 껴입은 한 부인이 뒤뚱뒤뚱 걸어가네 자전거포를 거쳐 우동집을 지나 캄캄한 문으로 들어가네
만두가 익어가네 무럭무럭 하얀 김이 내 어린 골목에 불을 켜네 니 하오 마? 니 하오 마
아이가 처음으로 써 본 글자는 짜장면 짬뽕 우동이었네
가난이 힘인 줄 몰랐던 때 형제들과 짜장면 한 접시에 금 그어놓고 핥아먹다 싸우던 저녁 그때 우리들 머리통도 멀리서 보면 불빛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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