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산중에 매달려 있고
아침이면 가장 높은 곳으로부터
마른 북 울리며 늙은 소 마른 강가로 내려오네.
불길한 괘처럼 태양 속에 별이 뜨고
우리 딱딱한 혀는 얼마나 오래 유리의 은유 견디는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적인 유리 나무들 제 마른 팔 부러뜨리고
붉은 새 안간힘으로 둥근 유리의 시간 빠져나가네.
그러나 여기 유리에서 외부는 없네.
마른 북 울리며 늙은 소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물 마른 강가 저녁 얼굴 가리고
부러진 나무 속에 갇혀 우리 불타네,우우
유리에 가서 우리 불타네.
―시집 ‘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에서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