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인생풀이]모난 상사도 대화땐 관계개선

  • 입력 1999년 1월 25일 19시 16분


★문★

작은 회사에 근무하는 20대 여성입니다. 상사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그의 성격이 안 좋다는 건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아침부터 별 것 아닌 일로 트집을 잡히면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합니다. 결재받으러 갈 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어제도 하찮은 일로 화를 내길래 저도 퉁명스럽게 대했더니 신경질을 더 내더군요. 이런 상사는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서울 홍은3동에서 한 직장여성)

★답★

학자들끼리 ‘가장 진화되었다고 하는 인간 중에서 더 진화된 인간이 있는가’라는 논제로 토론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진화된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충분히 배려한다면 인간관계의 갈등은 줄어들 것입니다. 불행히도 현실은 이 상사처럼 남보다는 자기 감정과 생각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 성격을 수동―공격성 인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화를 해도 주로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방법을 씁니다.

자기보다 더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은 참기 어려워하고 자신의 불행에는 민감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비뚤어진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아랫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표현하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참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고 상사처럼 행동하지 말고 간단명료하고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십시오.

또 그런 성격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원합니다. 같은 동료들과 그를 식사나 차모임에 초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사람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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