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인생풀이]말더듬치료 지름길은 자신감

  • 입력 1999년 2월 10일 18시 59분


▼문

20대 후반의 회사원입니다. 어릴 때부터 말을 심하게 더듬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사람들과의 대화에 겁을 내곤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괜찮다가 어느 순간 점점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학교 다닐 때 학원같은 곳에도 다녀본 적이 있는데 그때뿐이지 완전히 낫지 않았습니다. 치료방법이 있는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생각하는 방법밖에 없는지요.(인터넷독자 하모씨)

▼답

말을 더듬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이 있습니다. 대개 12세 이전에 나타나며 이후에는 스트레스와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증세에 기복이 있고 낯선 사람과 말할 때 더 심해집니다.

문제는 이를 너무 의식하다보니 불안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자신에게 분노하게 되고 우울감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의 회복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입사 초기에 괜찮았다는 것을 보면 그 후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않았나 싶군요.

말을 좀 더듬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언제 자신의 증상이 악화되는지 유발요인을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상황대처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서, 여러 사람 있는데서, 전화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연습하고 교정해 가는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조급해 하지 말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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