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도의 노자산은 동백꽃도 좋지만 아름다운 해금강을 조망하기에 그만이다. 갈곶리 앞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이며 사방 바다로 통하는 문이 있는 동굴, 10m쯤 될 성 싶은 기암괴석 절벽 위에 천 년 풍상을 의연하게 견뎌낸 소나무가 시선을 제압한다.
이 해금강변 국도 주변으로 동백나무 숲이 십리는 이어진다. 동백수림을 보며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파도에 쓸릴 때마다 흑진주 같은 검은 동돌이 자글거리는 해변을 만난다. 학동(동부면 학동리) 몽돌밭이다. 날카로운 막돌이 마모되어 온 긴 세월을 말해준다.여기서 올려다 본 정상의 기암괴석도 승경이다.
노자산의 등반은 여기서부터다. 중턱이 못 미치는 곳에서 자연휴양림이 이어진다. 학동고개에서 거제자연휴양림을 통해 오르면 삼림욕은 덤이다. 편안한 길이다.
학동고개∼정상은 약 1시간, 학동초등학교∼정상은 1시간반 정도 소요. 노자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거제 전역,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섬들, 현해탄과 대마도 모두 만만찮은 비경이다.
조금 쉬었다 그대로 하산하면 산행시간은 총 3시간. 하지만 노자산의 산자락이 그대로 가라산으로 이어지니 거제 최고봉인 가라산 정상에 올라 남쪽 능선을 타고 갈곶리로 하산하는 코스도 좋다. 그러면 총 6시간쯤 걸린다.
여기서 유람선에 올라 해금강과 수목원이 가꿔져 있는 외도(밖섬) 관광을 뒷풀이로 산행을 마친다.
▽교통〓구마고속도로 서마산 IC로 나와 마산∼고성∼거제대교
▽숙박(학동 지역)〓자연휴양림 콘도(0558―632―2223)민박(0558―636―6668)
▽산행〓4월3일 무박2일(출발지 서울). 학동고개∼벼슬바위∼정상∼학동∼해금강∼외도(6시간). 관동산악연구회 02―876―2599
유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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