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탄광지대였으나 지금은 철쭉산행지로 유명해졌다. 수만 평에 군락을 이룬 철쭉은 만개 때는 산 허리를 연분홍 비단으로 감싼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한라 지리산 등 남쪽산의 철쭉나무는 키가 작고 꽃잎이 진분홍색이지만 두위봉 철쭉나무는 키가 크고 엷은 분홍빛이다.
산행은 국내 기차역 중 가장 고지에 있는 자미원역에서 시작한다. 마을 내 간이 포장도로를 지나면 계곡과 능선, 두 길로 갈리는데 두 길은 1.4km 밖 샘터에서 만난다. 해발 1천2백m 고지의 드넓은 초원지대에 다다르면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연못이 있다.
능선을 따라 30∼40분 정도 오르면 갈림길이다. 철쭉 군락지는 왼쪽 능선을 따라 가야 만난다. 오른쪽은 신동읍 방제리로 내려가는 길. 갈림길에서 암봉을 지나면 곧 정상이다. 네모반듯한 자연석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암봉 동쪽의 세 번째 봉우리가 두위봉 정상. 정상에 앉아서 둘러 보면 북으로 민둥산과 그 뒤로 가리왕산이, 그 아래로 곰봉 벽암산 미등산 지억산의 능선이 아스라히 보인다.
하산은 주능선의 동쪽 길. 민둥산의 아름다움을 완상하며 도사골 사북아파트단지로 내려간다. 도중에 1천8백년 됐다는 국내 최고령 주목도 껴안아 볼 수 있고 동원탄좌의 수직갱도도 관람할 수 있다.
산행후에는 산초두부전골 산채백반 황기닭백숙 버섯 전골 등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교통〓청량리∼영월, 예미 열차편(하루 두 번).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행 시외버스 이용. 영월∼예미 함백 시내버스는 수시운행.
▽산행안내〓관동산악연구회(02―876―2599).
유정열(‘우리산 길잡이’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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