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독서 캠페인인 ‘읽으면 행복합니다(가제)’를 준비중인 문화관광부의 신낙균장관. 한 달간의 준비끝에 다음달 초 캠페인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읽으면…’은 문화부를 필두로 교육부 행정자치부 노동부 여성특별위원회 등 정부부처와 출판문화협회 등 민간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독서운동 캠페인. 신장관은 지난달 22일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국정보고회에서 이 캠페인의 기획을 처음 공개했다.
신장관은 “지식기반 사회, 신지식인 등 지식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책읽기야말로 지식을 쌓기 위한 가장 확실한 출발”이라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연간 독서량을 놓고 보면 우리는 참 책을 안읽는 나라예요. 성인 1인당 독서량이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낮은 편입니다. 시험준비에 필요한 책을 제외하면 청소년들의 독서량도 마찬가지죠. 이런 상태로는 문화의 세기를 준비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해말 문화부의 조사에서는 15세이상 국민 4명가운데 평균 1명이 1년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책을 읽자는 권장성 캠페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사실 독서운동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온갖 관공서와 도서관 서점에서 으레 해오던 행사가 아닌가.
그러나 신장관은 ‘읽으면…’이 “상투적인 독서운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2,3년 길게 보고 시작하는 캠페인이며 전시성 행사보다 실질적 효과에 중점을 두겠다”는 설명.
‘읽으면…’을 처음 기획할 때는 주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1년에 영화 한 편 보는 운동을 하는게 낫지, 책읽기는 너무 진부하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꼭 지적인 책을 읽자는 것이 아닙니다. 직업과 관련된 실용서나 만화책도 좋고, 종류와 관계없이 책을 쉽게 가까이 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함께 만들자는 거죠.”
그는 ‘책이 늘 가까이 있는 사회적 분위기’형성을 위해 “우선 도서관의 수,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비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