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의 일본패션 엿보기]게임속 산타클로스 소녀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일본 도쿄의 신주쿠에 있는 유명서점 ‘키노쿠니야’의 지하층은 비디오게임 관련 책으로 가득차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요즘, 금방 눈에 띄는 것은 산타클로스 패션을 한 귀여운 여자아이의 그림. 일본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최근 새로 내놓은 ‘메이마이 기사단’이라는 비디오게임의 안내책자 표지다.

네버랜드 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섬나라 메이마이는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대륙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메이마이도 싸움에 휩쓸리게 된다. 메이마이가 왕을 잃고 위험에 빠지자 포트라는 청년이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륙에서 바다를 건너온다. 이때부터 포트와 메이마이의 여성기사들이 나라를 구하고 네버랜드 40개국 제압을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

이 게임에 등장하는 가장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키랏이다. 키랏은 ‘새내기 마녀’. 포트의 활약상을 듣고 메이마이에 득달같이 달려와 함께 적을 물리친다. 연애에도 적극적이어서 자기마음대로 포트를 애인이라고 공공연히 선언하기도 한다.

키랏의 패션은 초록색 산타클로스 패션. 빨간색 산타클로스 패션의 변형이라고나 할까. 좌우 두 가닥으로 늘어진 방울모자에 작은 망토가 달린 초록색 옷과 부츠의 조화다. 이제는 산타클로스도 패션감각이 뛰어난 멋쟁이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된 모양이다.

김유리(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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