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의 일본패션엿보기]30代 패션거리 '시로가네'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시로가네’는 30대를 위한 패션 거리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은 최근 개발된 새로운 고급 주택가다. 비교적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30대를 상징하는 거리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시로가네제’란 말도 생겨났다. 시로가네에 사는 30대 멋쟁이 주부를 가리키는 말로, 그들이 바로 일본 미시 패션을 이끌어가는 패션 주자들이다.

일본의 30대 여성들은 유행패션과 기본적이고 단순한 차림의 균형을 맞추려 애쓴다. 이번 봄 시즌에 마구 쏟아져 나오는 ‘분홍옷’은 물론 분홍테 안경이나 운동화에 도전하는 등 자신있게 유행을 받아들이는가 하면, 단순하고 품위있는 차림새로 성숙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심플하고 기본적인 옷차림에는 반드시 소품이나 포인트 빛깔로 패션감각을 발휘한다.

이런 멋쟁이 미시들의 모델이 되는 연예인이 두사람 있다. 오오츠카 네네(32·사진)와 오카다 미리(38)다.

우리나라의 최진실처럼 요정같은 이미지를 지닌 탤런트 오오츠카는 드레이프(입체 주름)를 잡은 롱원피스를 즐겨 입는다. 배우 출신인 오카다 미리는 결혼식때 웨딩케익을 직접 만들었을 만큼 가정적이다.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지낼 때는 고운 빛깔의 니트를 입어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공원에 산책나갈 때 잘입는 지퍼장식의 니트 상의와 주머니가 달린 쇼올은 편안하면서도 은근한 세련미를 드러낸다.

김유리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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