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조기학습 문제가 끊임없이 지속되면서 학습보다는 놀이나〮 체험을 중심으로 한 교육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놀이는 유아의 흥미와 관심에서 출발해 신체운동,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체험에 이르는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촉진하는 교육방법으로 학습과 발달의 기초가 되는 자율성의 원천이 된다.
유아교육의 열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신간 <흙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일본의 보육 현장을 소개했다.
자연과 자유, 놀이를 기초로 삼는 일본의 보육문화는 아이들 내면에 존재하는 ‘자발적으로 자라는 힘’에 주목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기르는 보육을 한다.
일본 보육의 원리는 어렵지 않다. 건강한 먹거리를 주고, 좋아하는 흙놀이와 물놀이를 하게 해주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게 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자란다는 것이다. 마치 나무가 좋은 토양에 뿌리를 내리듯 안에서 밖으로 그렇게 자란다고 믿는다. 일본 교사들은 그 증거를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 즉 자발성(自發性)에서 찾고 있다. 교사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자발성을 자립(自立)으로 다듬어 주는 일을 하면 된다. 이를 위해 일본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두 가지가 바로 ‘놀이’와 ‘일’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 ‘자(自), 내 일은 내가 하는 아이들’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하는 힘을 길러 주고 있는 일본 보육의 단면들을 소개한다. 2장 ‘신(身), 온몸으로 자연을 품고 자라는 아이들’에서는 유아기 살아가는 힘의 기초는 튼튼한 몸에서 비롯된다는 단순한 진리가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3장 ‘식(食), 전통의 참맛을 익히는 아이들’에서는 아이들의 식생활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담아 미감과 식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제에 관한 해결법을 제공한다. 4장 ‘육(育), 맨발로 같이 뛰노는 선생님’에서는 아이를 보육하는 교사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소개해 그들의 소박한 모습 속에 담긴 보육 철학을 밝힌다. 5장 ‘심(心),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에서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보육에 활용하는 보육원의 실천을 소개한다. 마지막 6장 ‘연(然), 빈 교실과 자연을 담은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살아가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보육 환경의 구체적인 모습을 세밀히 담았다.
◇흙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4/ 지은이 김은주·이하정·임지연/ 학지사/ 21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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