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피곤하고 스트레스받는 것도 사실이예요. 하지만 어렵게만 보이던 일을 해결했을 때의 환희도 만만치 않답니다.(임상희)
▽어머니는 당신이 원하던 공부를 계속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많았다. 어려서 “왜 엄마는 일 안해?”라고 물었을 때 우리에게서 배신감을 느꼈단다. 어려서부터 “여자는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그럼에도 대학 졸업때까지 나는 아무 대책이 없었고 졸업 후 취업의 벽에 부딪혔을 때 깊은 절망감을 맛봐야 했다. 뒤늦게 고시공부를 시작했고 어머니는 3년동안 고3엄마처럼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내가 자신없어 할 때마다 어머니는 내게 숨겨진 재주와 능력을 조목조목 말하면서 용기를 북돋기도 하고 “엄마처럼 될래?”라며 협박도 하셨다.
내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도 나의 성공을 위해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의 기대 덕분이 아닐까? 몇주만 있으면 둘째아이가 태어난다. 이번에는 딸이기를 바란다. 나도 딸의 미래를 위해, 내가 어머니에게 받은 그 사랑과 헌신을 물려주고 싶다.(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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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이야기는 ‘엄마가 늙는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딸의 옆에 있어줄 것 같았던 엄마가 늙을 때 딸인 나는, 혹은 딸의 엄마인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E메일(kjk9@donga.com)로 의견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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