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시작한 것은 87년 용인여고에 재직할 때였다.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날이 밝아도 가로등이 계속 켜져 있는 것이다. 또 가끔 대낮에 볼 일이 있어 학교를 나오면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아침마다 가로등 끄기를 시작했다.
한번은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나 가정집 담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지만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해서 끈 일도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린 날은 잘못 손을 대다 감전으로 혼난 적도 있어 비가 오면 꼭 고무장갑을 끼고 가로등을 끈다.
서석정(61·경기 용인시 원삼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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