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전원주택 마당에 90평 규모의 새 우리를 만들어 경주용 비둘기 30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오전 7시에 우리 문을 열고 모이를 주면 식사를 마친 비둘기들이 일시에 날아 오른다.
그러면 나도 잠시 눈을 감고 그들 틈에 섞여 공중에서 드넓은 대지를 내려다보는 상상에 젖는다. 눈 돌리는 곳마다 약동하는 생명이 느껴지고 자연스레 ‘생의 의지’가 충만해진다.
외국에서 혈통이 좋은 경주용 비둘기만 들여와 기른 지 20여년. 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87년 이곳에 500여평의 땅을 사 집을 지었다.
비둘기 모이를 준 뒤 기(氣)체조를 하는 것도 하루를 시작하는 활력소. 다리를 반쯤 굽히고 손을 앞으로 올린 뒤 기의 흐름을 조절하면 온 몸에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양희<명지대 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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