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밤에 꼬마 주인공은 아빠와 함께 부엉이 구경을 나간다. 부엉이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잘 다스리는 과정을 수채화 그림과 더불어 잔잔히 보여주는 그림동화다.
꼬마는 부엉이를 보고 싶다는 소망뿐이다.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꼬마는 아빠의 지시를 잘 따른다. 숲속의 눈길에서 아빠를 놓칠 것 같아 뛰어야 했지만 한 번도 소리쳐 부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엉이 구경을 나갈 때는 조용히 해야한다고 아빠가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귀가 떨어져 나갈 듯한 추위에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 몸은 자신이 알아서 따뜻하게 관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깊은 숲으로 들어가자 너무 무서웠지만 아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엉이 구경를 나오면 용감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통 용감하다는 말은 외적인 강함을 뜻하는데, 이 동화에서는 내적으로 인내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결국, 꼬마 주인공은 이렇게 마음을 잘 다스려 소망을 이룬다. 어디선가 날아온 부엉이를 꼬마는 소망을 이룬 열기에 들떠 말없이 바라본다.
이 동화를 독서지도할 때는 꼬마가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준다. ‘소리쳐 부르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의 문장이 나오는 부분에서 ‘왜’ 그랬는지 묻는 질문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과연 ‘강한 아이’란 어떤 모습일까? 자기조절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평생의 자기 자산이다.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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