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이렇게]정태선/「검피아저씨의 뱃놀이」

  • 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52분


★「검피아저씨의 뱃놀이」존 버닝햄 글 그림 이주령 옮김 시공사★

글자를 해독하면서 글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아동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같은 문장이 반복되기도 하고, 같은 의미이지만 다른 단어를 선택해서 표현한 문장이 다양하게 나와 아동의 문장력과 어휘력을 키워주기 좋다. 또한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구조로 글의 의미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이해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검피 아저씨의 따사로운 마음이 행동으로 말없이 배어나온다. 동화를 읽고 나면 아저씨의 배려하는 마음씨에 독자도 말없는 감동에 젖게 된다. 이런 감동의 여운을 더 즐기게 하는 편이 어떤 독서 후 활동보다 효과적이다. 이럴 경우에는, 종이접기를 하며 동화를 구연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종이 한 장을 준비해서 종이배를 접어, 배에 모두를 태우는 장면까지 읽어준 다음, ‘배가 뒤집어졌다’는 장면에서는 종이배를 뒤집어 보인다. 그리고 ‘모두들 강기슭으로 헤엄쳐 갔다’는 장면에서는 종이배를 뒤집은 모양을 강기슭인 것처럼 보여주며 구연한다. 강기슭으로 기어 올라와 따뜻한 햇볕 아래서 옷을 말렸다는 장면에서는 종이를 쭉쭉 펴서 말리는 시늉을 하면서 종이를 처음 상태로 편다. 마지막으로 검피아저씨 집으로 가서 차를 마시는 장면에서는 종이를 원추 모양으로 말거나 접어서컵모양을만들어 차를 마시는시늉을하면 좋을 것 같다.

독서토의를 하고 싶다면 ‘사과가 쿵!’(다다 히로시·보림)을 읽고 내용을 연관시켜 사고를 확장시켜 주자.

이 동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만약 동물들이 불편하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또는 “토끼가 다리를 다쳐 몹시 아팠다면?”같은 질문을 던져주자.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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