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문명의 이기 속에 사는 우리에게 언제나 꿈같은 얘기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샘은 집을 나와 뉴욕 근교의 캐츠킬산의 야생을 개척해나가며 자연 속에 자기 터전을 마련한다. 힘겨운 홀로서기 과정이었지만 결국은 해내고 만다.
문명의 이기라고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샘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었으며, 어디에서 살았을까?
책의 가장 아기자기한 재미는 샘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다. 처음에는 먹거리가 없어 까마귀고기 샐러드를 만들어 먹다가 나중에 크리마스 때는 양파수프와 사슴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박하차를 곁들인 성대한 만찬을 즐긴다. 작가는 그림까지 직접 그려가며 자세하게 샘의 생활을 설명해준다. 마치 보이스카우트 교본같이 자연에서의 생존 방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책 속에서 자연의 생활을 배우는 것은 물론 샘의 투철한 독립심과 실험정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야생활동의 대다수는 책을 읽는 청소년이나 어린이 독자들도 따라해봄직 한 것들이다. 나뭇잎으로 물 끓이기, 나무껍질로 낚시 만들기, 갈대로 피리 만들기 등 자연 속에서 내가 해 볼 수 있는 것을 모아 가족끼리의 야외나들이에서 시도해보면 어떨까.
책에 나오는 동식물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책을 바탕으로 관찰활동을 할 수도 있다. 부록에 실린 동식물에 관한 그림과 설명을 보면서 자연관찰을 한다면 살아있는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초등학교 고학년용.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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