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쿠니의 독특한 기법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림동화다. 150년전 서양농부의 생활을 담은 동화로 이야기의 흐름이 마치 액자 속의 사진처럼 구성돼 있다. 이야기는 가을에서 봄으로 시간흐름에 따라 쓰여졌으며 그 안에 회상기법으로 농부의 일년 생활을 담았다.
특별한 내용이 없는 듯 하지만 잘 활용하면 풍부한 학습자료가 될 수 있는 동화다. 아직 문자를 익히지 못한 아동에게는 그림만 보여주고 이야기를 꾸미게 하기 좋다. 사실적인 배경처리와 등장인물의 조용하면서도 살아있는 표정 몸짓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감처리와 붓터치가 어린이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듯하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잘 끌어내지 못한다면 그림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느 계절인지 물어서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주자.
특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에게 이 동화로 듣기훈련을 시켜주면 좋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듣기 능력은 사고지수와도 상관관계가 높고 독해력 능력을 신장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독해능력을 키워주는 핵심사고 기능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실정보 기억하기’가 큰 몫을 한다. 글을 읽으면서 정보를 주는 주요사실들을 재빨리 잡아내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동화를 한번 읽어주고 달구지에 실은 물건을 모두 기억해내게 한 다음 다시 한번 읽어줄 때 빠진 물건, 잘못 기억한 물건을 찾아내도록 하면 좋다. 또는 매달 농부들이 하는 일을 순서대로 기억해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어도 좋다.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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