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우리는 문자언어의 상징성을 활용하고, 물리적인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수 언어의 상징성을 활용한다. 우리가 문자언어를 국어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듯이 수 언어도 덧셈, 뺄셈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하면서 말과 글을 자연스럽고 쉽게 배워나가듯이 수학도 마찬가지다. 아동의 계산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 쥐나 비둘기를 실험대상으로 해서 얻어 낸 학습이론, 자극―반응 반복훈련학습을 시키는 학습지를 받아 수학교육을 시키기보다는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학적인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이 아동의 사고력과 창의력발달에 도움이 된다.
사탕이 3개가 있는데 동생과 똑같이 나누어 먹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라든가 물놀이, 모래놀이를 하면서 부피를 측정하는 체험놀이를 통한 수학교육이 보다 효과적인 것이다.
또 한가지 흥미롭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동화를 활용한 수학교육’이다.
이 책 ‘장바구니’는 문자언어와 수의 언어를 통합적으로 익힐 수 있는 좋은 교육자료다. 엄마가 스티븐에게 장바구니를 주면서 달걀 여섯개, 바나나 다섯개, 사과 네개, 오렌지 세개, 도넛 두개, 과자 한 봉지를 사오라고 한다.
가게에서 사 가지고 오는데 곰, 원숭이, 캥거루, 염소, 돼지, 코끼리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느라 각각 하나씩 없어진다. 이 동화를 읽을 때는 먼저 커다란 장바구니를 준비해서 실제 물건이나, 종이로 모형을 만들어 두자. 이것들을 하나씩 세면서 물건을 넣고 빼며 숫자 세기와 덧셈, 뺄셈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김원석옮김.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