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이렇게]'옷감짜기'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9분


옷은 날개다. 옷은 소개장이다. 옷은 언어다. 이 화려한 문장만큼이나 요즈음은 옷도 많고, 사람마다 연출 방법도 다양하다.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입기 시작한 옷이 언제부터 이렇게 자기 표현수단의 한 방법이 되었는지 ‘옷’을 주제로 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해 보자.

우선 옷의 역사를 알기 위해 ‘옷감짜기’부터 읽어보자. 그리고 옷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알기 위해 ‘씨실날실(보림)’을 읽어보자. 재미마주의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입고다니는 옷을달별로 나누어 다달이 옷에 얽힌 사연과 추억을 되새겨 보는 독특한 형식의 동화다.

이 세 동화를 읽고 다양한 글쓰기 활동을 해볼 수 있지만, 이렇게 옷에 대한 배경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키운 후, 동화에 등장하는 옷차림을 하고 ‘책거리 한마당’ 축제를 해보자.

‘운동회 날’ 처럼 한 학기나 학년이 끝날 무렵쯤 ‘책거리 한마당’ 같은 ‘독서축제’를 열어보면 어떨까? 한 학기 동안 또는 일년 동안 읽은 책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을 골라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학교에 오는 날을 하루 정해 보자. 선생님도 책에 나오는 인물로 분장하고 와서 전교생과 함께 운동장에 나가 가장행렬을 해보자. 비싼 돈을 들이지 말고 헌옷을 재활용하거나 종이, 상자를 활용해 보자.

가장행렬이 끝나면 체육대회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게임 등을 해보자. 예를 들어 ‘착한 인물’과 ‘악인’으로 나누어 줄다리기 시합 등을 해보거나, 교실에 들어가 한 사람씩 자신이 분장한 인물에 대해 발표하면서 재미있는 독서축제를 열어보는 것이다.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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