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레이디를 위한 패션▼
‘펑퍼짐한 옷은 이제 그만! 몸매를 살려주는 옷을 입고 싶다.’
G레이디들은 옷을 살 때 디자인과 기품, 그리고 몸에 잘 맞는지를 본다. 특히 요즘은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통짜로 떨어지는 박스스타일은 외면받기 십상. 허리가 날씬하게 들어가면서도 도도록한 군살을 가려주는 30, 40대 스타일이 인기를 끈다.
G레이디들이 선호하는 차림은 구김이 가지 않으면서 움직일 때 편안한 니트류. 금실 은실이 수놓아진 화려한 니트보다는 ‘말로’ ‘헬레나 케시미어’ 브랜드 등 단색의 깔끔한 수입 니트에 관심이 많다. 니트도 더 멋있게 입으려면 팔과 어깨 사이의 절개선이 뚜렷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소매선이 목에서부터 시작되는 ‘라그란 소매’는 괜히 어깨에 살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 허리부위에 고무줄을 넣는 등 강하게 조여지는 디자인도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니트 특유의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허리에서 끊어져 배가 나와 보일 수 있으므로.
낭만주의와 여성성을 강조하는 최근 패션의 흐름은 G레이디들과도 무관치 않다. 수트나 재킷도 심플하고 매끈한 소재가 인기다. 전에는 G레이디들이 간호사 신발처럼 편안한 구두를 신기 위해 바지 정장을 많이 입었지만 이젠 스커트 정장을 적잖이 찾는 것도 같은 맥락.
G레이디들은 ‘한 벌을 사도 마음에 쏙 들고 제대로 된 옷을 산다’는 심리가 강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추종도가 강하다. G레이디 대상의 브랜드가 아무리 비싸져도 매출에 타격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백화점들도 눈이 높고 구매력도 높은 G레이디를 위한 실버패션 코너를 다투어 늘이고 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日노인의학전문가 와다교수 "삶을 즐겨라 그러면 젊어진다"▼“삶을 즐기십시오. 그게 바로 노인의 역할이예요.”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가 와다 히데키 교수(40·히도츠바시대 정신과)의 말은 뜻밖이다. 그는 “재산을 아꼈다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일본 노인들이 이제는 여유있는 삶을 위해 맘껏 쓰고 가겠다는 것으로 가치관이 바뀌었다”며 한국의 ‘늘푸른 세대’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늙는다는 건 무엇입니까?
“신체적인 것보다 감성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면 뇌의 전두엽이 축소돼 신경전달물질이 줄어듭니다. 세로토닌이란 물질이 줄어 부정적 감정에 대해서는 조금만 자극을 줘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요. 반면 기쁨이나 의욕은 많은 자극이 필요하므로 여간한 일이 아니고서는 즐겁지가 않습니다. 감성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맛있는 것을 먹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골프나 연애를 해서 전두엽에 자꾸 긍정적인 자극을 줘야 합니다.”
-약으로 늙는 것을 늦출수는 없습니까? 비타민제와 무기질제 같은….
“타우린이나 비타민B가 효과적이라고 발표된 적은 있지만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늙지 않으려고 신경쓰는 것 자체가 최상의 노화방지책입니다. 비타민을 먹어도 좋고 흰머리를 염색하고 화장을 화려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와다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인생을 즐기라’는 점이다. 특히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이기적 노후에 대한 권장’이란 책을 써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실컷 놀고 여행하고 먹는 것을 즐기라는 내용이예요. 그래야 뇌와 몸이 건강해져 의료비가 덜 들고 사회적으로 이익이 됩니다. 젊은 사람보다 돈이 많은 계층이 많이 소비해야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소비를 많이 하라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늘푸른 세대’는 돈쓰는데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텐데….
“소비는 자신을 위해 지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는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각 시민이 자기역할을 다 해야하는데 노인의 역할은 맘껏 노는 것”이라며 “그래야 젊은이들도 즐겁게 사는 노인을 보면서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패션전문가가 권하는 코디법▼
G레이디의 멋내기 요령은 젊은 주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패션모델이자 코디네이터인 김동수씨가 제안하는 G레이디를 위한 멋내기 포인트.
▽점퍼 보다는 가디건을〓니트 가디건은 품위가 느껴지는 세련된 아이템. 단색도 기품이 있지만 자수 꽃무늬 구슬 달린 가디건은 더욱 화사해 보인다.
▽색상은 화려하게〓올봄 유행컬러는 핑크. 하늘색 보라색도 좋다. 검정색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인데다 자칫 추레해보일 수 있다. 활동적으로 보이려면 연한 빛깔보다 화려한 색상을 고른다.
▽스카프로 포인트를〓입은 옷이 단조롭다면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다. 특히 단순한 디자인의 니트류에 활용도가 높다. 스카프를 목안에 감아 넣는 것보다 밖으로 묶어 내놓으면 화려해보이고 체형도 감싸준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야후!쇼핑' CF G세대모델 "DDR 재밌대요"▼
사방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부러운 듯 담너머로 바라보던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문득 눈길이 마주친 두 사람은 컴퓨터로 달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DDR을 주문하고 곧바로 배달된 DDR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코리아의 ‘야후!쇼핑’ CF로 화제가 되고 있는 ‘노부부’ 모델은 김종운(65) 김복순씨(73). 물론 광고에서 환상적 DDR솜씨를 보인 것은 두 남녀 고교생 DDR챔피언이었다. 두 모델이 춤 오디션을 받느라 무리하게 허리를 사용했지만 결국 처음과 마지막 부분만 빼고는 대역을 쓸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제작사인 LG애드측의 설명.
“DDR을 한번도 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었어요. 나처럼 등산을 즐기고 허리가 튼튼한 G세대라면 즐길만하겠습디다.”
김종운씨는 마음은 고교챔피언 못지않았지만 아무래도 순발력이 약간 떨어졌던 모양이라며 대역을 쓴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김씨 보다 나이가 많은 ‘배역상 부인’인 김복순씨는 “내 춤이 아이들 춤보다 뭐가 못하냐”고 항의, 편집과정에서 삭제당했던 ‘리듬감 넘치는 이정현의 손가락 춤’컷을 ‘부활’시켰다. 대신 오리지널 콘티에 있던 “여보, DDR 게임 사줘 고마워요”하는 키스신이 가위질당했지만. 김씨는 E메일 주소를 갖고 있을 정도의 ‘디지털 G세대’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G세대 게시판▼
□서울 강남구는 5월 8일부터 노인컴퓨터교실을 운영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교육 2개월 과정이며 무료. 접수는 28일까지. 02-510-1355∼7. 다른 지역에서도 노인컴퓨터교실을 운영중. 02-3707-9215(서울시청)
□서울 영등포구는 구내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노인복지카드’를 발급한다. 협력업소로 지정받은 구내 837개 이·미용실 목욕탕 음식점 세탁소 병원 약국 등에서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02-670-3355∼7
□서울 종로구는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팀과 연계해 건강상담실을 운영중. 각종 노인성 질환에 대해 전담간호사와 상담할 수 있다. 02-731-0672
□서울 동대문구는 노인 자원봉사대를 모집한다. 홀로 사는 노인을 가정방문하거나 가로수 공원 꽃가꾸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02-920-4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