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딥 퍼플(Deep Purple)이 69년 [Concert For Group And Orchestra]에 이어 또 하나의 오케스트라 협연 라이브 앨범 [In Conert With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을 발표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스콜피언스(Scorpions)와 메탈리카(Metallica) 역시 오케스트라 협연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뿐 아니라 록 역사를 훑다보면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많은 앨범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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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시컬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 |
- 오리지널과 오케스트라와의 만남 |
무엇이 이토록 록 뮤지션들로 하여금 클래식과의 조우를 꿈꾸게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지극히 근원적이며 방대한 답변을 요구한다. 이는 크로스오버(Crossover)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대중 음악의 역사가 곧 크로스오버의 발전사임을 감안할 때, 지금의 수많은 음악 장르들이 그러하듯 록과 클래식의 만남 역시 새로운 음악, 뮤지션 고유의 음악을 창출하기 위한 실험과 도전정신으로부터 비롯된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록 뮤지션들이 클래식과의 만남을 꿈꾸는 것은 최근의 록 밴드들이 힙합과 랩,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해 하드코어(혹은 핌프 록)라는 변종 장르를 만들어낸 의도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비틀스(The Beatles)가 'Yesterday'에 클래식의 현악기를 도입한 이래 수많은 록 뮤지션들은 클래식과의 결합을 이뤄냈다. 때로 그것은 클래식 악기를 이용해 클래시컬한 요소를 결합시키는가 하면 애초부터 클래시컬한 요소를 수용해 곡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으며, 기존의 클래식 곡을 록(혹은 팝) 음악으로 변용한 형태도 있다.
딥 퍼플이 최근 앨범 [In Concert...]가 클래식 악기를 도입, 그들의 음악에 클래시컬한 요소를 결합시킨 것이라 한다면, 일렉트로닉 음악의 귀재 윌리엄 오빗(William Orbit)은 [Pieces In A Modern Style](2000)에서 헨델, 베토벤, 비발디 등의 기존 클래식 곡을 그의 음악 속에 끌어들여 변용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아트 록의 신화 뉴 트롤스(New Trolls)나 영국 아트 록 밴드 르네상스(Renaissance) 등은 클래식과의 완전한 결합을 위해 애초부터 클래시컬한 음악을 작곡해, 보다 적극적으로 클래식과의 결합을 꿈꾼다.
조은미 jamogue@tub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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