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안학교들이 여름방학을 한달 남짓 앞두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방학기간을 이용,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을 하는 대안학교의 한 형태.
이곳에서는 농사일과 시장보기 등 자연과 사회 안에 어울려 사는 것을 가르쳐 정규학교의 정서 및 창의력 향상 교육에 부족함을 느끼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민들레학교는 대구지역 초등교사와 교육대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운영하는 전형적인 여름 대안학교. 개구리소리 듣기 등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면서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공동체생활 경험을 쌓도록 한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우편접수(대구 대명동 2009의 1)를 통해 30명을 선발한다.
경남 산청군 간디학교는 내년 3월 정규 간디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예비학교를 열고 「열린 수업」을 실시한다. 합창 연극 시쓰기 음식만들기 텃밭가꾸기 등을 통해 예비학생들이 대안학교 교육에 적응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는 것. 간디학교는 여름방학 때 도시학생들을 위한 계절 특별학급으로 「숲속마을 작은학교」를 운영하지만 인기가 좋아 6월초 일찌감치 학생모집이 마감됐다.
학기 중 일반학생에게 방과후 「열린 수업」을 실시하는 대안학교들도 방학동안 여름 대안학교를 개설한다.
부산창조학교는 부산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우체국 견학, 엄마의 하루 대신 살아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친다. 성남창조학교는 방학기간 내내 마당극교실 자연탐사 박물관기행을 한다.
「여럿이 함께 만드는 학교」는 여름대안학교 학생 두 팀을 모집해 각각 전북 무주군의 귀농마을에서 농사일과 가재잡기, 제주도에서 자연사기행을 한다.
「자연학교 다물」도 학생들을 두 팀 모집해 각각 태백산 시골여행과 화석탐사에 나서고 「자유학교를 준비하는 모임 물꼬」는 충북 영동군 폐교에 마련한 자유학교 부지에서 농사일 해보기와 전통문화 배우기를 한다.
학기중 주말에만 여는 대안학교인 두밀리자연학교와 「따로 또 같이 만드는 학교」도 계절학교를 운영한다. 두밀리자연학교에서는 7월 계절학교를 통해 참가자들이 학기중 이미 곡식을 파종한 밭의 김을 매고 8월에는 수확할 예정이다. 「따로 또 같이 만드는 학교」는 전남 해남지역 불우학생을 위한 봉사활동을 떠난다.
민들레학교 대표 김희동씨(대구동문초등학교 교사)는 『여름대안학교는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배운다는 점에서는 여름캠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안학교의 경우 획일적이고 경쟁적인 교육풍토를 바로 잡으려는 자세와 가치관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안학교운동이 교육과정개발이나 교육방법론 모색 등의 본질보다는 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