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 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올 3월과 6월 실시한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19만7051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졸업생과 재학생의 성적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 3월에 졸업생과 재학생의 평균 점수가 400점 만점에 각각 275점, 247점으로 격차가 28점이었으나 6월에는 각각 276.7점, 243.7점으로 격차가 33점으로 벌어졌다.
자연계도 3월에 졸업생과 재학생의 평균 점수가 각각 296.4점, 258.6점으로 격차가 37.8점이었으나 6월에는 298.5점, 257.4점으로 3.3점이 더 벌어졌다.
또 6월 시험의 360∼390점대 득점자를 10점 간격으로 살펴보면 졸업생 비율이 3월에 비해 인문계는 1∼5%포인트, 자연계는 3∼8%포인트 높아져 고득점대 졸업생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측은 “수능이 문제가 정형화되고 쉬워져 졸업생이 반복 학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특히 2002학년도부터 대입 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상위 대학을 노리고 대거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졸업생의 성적은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99학년도부터 크게 높아지기 시작, 99학년도 수능에서 재수생의 평균 점수가 재학생보다 2.9점 높았으나 2000학년도에는 11.2점으로 무려 8.3점이나 높아졌다. 또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생 가운데 졸업생의 비율도 98학년도 24.5%, 99학년도 30%, 2000학년도 31.8%로 계속 늘어나고 있어 올해(200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에 재수생 이 대거 합격하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