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의 연구 강사진은 서울대와 연세대 철학과 석박사 출신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젊은 선생님들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3명의 지원팀까지 모두 12명. 일산에 자리잡은 지 이제 1년이 됐다. 이 곳의 철학교육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대방과 토론을 거쳐 모두가 공감하는
결론을 도출해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동화 구성작가가 토론 주제에 맞춰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토대로 한 편의 동화를 만든다.
동화를 읽고 선생님이 제시한 물음으로 토론이 시작된다.
“아까 개울에 있던 여러 개의 돌멩이 중 왜 가운데 있는 것만 물에 젖었을까?”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누가 그 돌에만 물을 뿌린 거야.” “아니야 그 돌은 슬퍼서 우는 거야.” 중구 난방으로 떠드는 아이들 속에서 선생님은 토론의 순서를 정해줄 뿐 아이들의 토론에는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주장은 수그러들고 나름대로 논리를 제시한 아이들이 박수를 받기 때문이다.
김태순실장(35)은 “학업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주장을 펼치도록 돕고 있다”며 “열린 사고를 지닌 신도시 엄마들이 많아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