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대 총장취임]"통일대비 북한 캠퍼스개설 준비"

  • 입력 2000년 8월 8일 19시 21분


김우식(金雨植)제14대 연세대총장 취임식이 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교수 학생 등 학교 관계자와 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총장은 취임사에서 “연세의 창립 정신인 진리탐구와 자유정진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투철한 기독교 정신과 사랑으로 봉사하는 연세의 교육이념을 오늘의 시대상황에 맞춰 구현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총장은 △‘새천년 연세 특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발전 방향을 정하고 △국제분야의 교육과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세국제교육원’을 설립하며 △통일 시대에 대비해 ‘연세 북한 캠퍼스 베이스’ ‘연세 의료지원단’ ‘연세 학술교류단’을 구성하는 등 연세대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김총장은 또 2004년까지 세계적인 의료체제를 갖추고 인문사회계 이공계 등 분야별로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투명한 대학 행정체제를 갖출 것을 약속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취임사 요지▼

대망의 새 천년 첫 발을 내딛고 있는 오늘은 지식기반 사회의 시대이고 무한 경쟁의 시대이며 빠른 변화의 시대입니다. 빠른 속도로 창출되는 지식을 기반으로 끝 없는 경쟁을 펼치는 사회입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정보통신 기술, 생명과학 기술 등은 우리 삶의 존재 방식과 사고 방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에서 얼마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 국가와 대학의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급격한 기술 환경의 변화는 전통적인 우리의 가치관과 도덕관에 큰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는 새 지식 사회를 뒷받침해 줄 사회적 도덕 체제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새롭게 전개되는 남북 관계는 통일 문제가 우리 눈앞의 현실 문제임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기존 냉전체제적 사고는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시대적 변화는 대학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지식 사회는 대학에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창의적 지식의 공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창의적이고 신속한 지식의 공급과 새 시대의 새로운 가치관의 창출을 위해 연세대는 앞으로 전력을 경주할 것이며 나아가 이 나라와 민족의 앞날에 큰 희망을 안겨 주도록 그 책무와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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