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행정자치, 문화관광, 산업자원, 정보통신, 과학기술, 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열고 국가인적자원개발 중장기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과제에 따르면 앞으로 대학 입학자는 현재 이화여대의 ‘이화인증제’, 성균관대의 ‘삼품제’ 같이 학교가 정한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하도록 대학 교육의 질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인증제는 현재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취업 등에 필요한 영어와 컴퓨터 능력 등을 길러주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영어 컴퓨터 등 2개 인증시험과목을 3학점 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입학생부터는 2개 과목의 이수를 의무화했다.
성균관대도 △사회봉사활동 30시간 이상과 유학과목 이수 등의 인성품 △토익 600점, 토플 500점 이상 취득 등의 국제품 △컴퓨터 교육 이수의 정보품 등 ‘삼품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희대는 95년부터 영어 컴퓨터 등 2개 분야에 모두 8개 과정을 분야별로 3학점씩을 이수해야 졸업 자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인증제를 전국 각 대학이 도입 실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직과 특수 분야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취업 때 임금과 근로조건 계약뿐만 아니라 능력개발 및 재교육 조건 등을 포함한 학습계약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밖에 전문 석사 박사학위 제도의 범위를 확대하고 특히 각종 국가고시 제도를 대학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육과 취업 등 사회분야 진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특정분야의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공무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북한의 교육 인적자원 실태 등을 조사하기 위해 통일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력하도록 했으며 △고급두뇌파견제 도입 △여성 인적자원 개발 △인적자원 개발 동향 및 수급전망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적자원개발회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연말까지 ‘국가 인적자원 개발촉진 특별법’을 마련해 내년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주요 안건은 반드시 인적자원개발회의의 사전심사를 거친 뒤 국무회의에 상정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