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학교 1학년생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려던 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 될까 우려된다.
교육부가 23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중고교 영어교사 2만1562명 가운데 올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다’고 밝힌 교사는 3266명(15.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시 교육청 소속 중고교 영어교사들의 경우 4657명 가운데 230명(4.9%)만이 영어로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고 답해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비율이 가장 낮았다. 경남지역은 784명 중 134명(9.2%), 충남은 981명 중 100명(10.2%)으로 서울에 이어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광주지역은 732명 중 224명(30.6%)으로 영어 수업에 자신 있는 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올 4월 발표한 ‘영어수업 활성화방안’을 통해 △내년에는 초등 3, 4학년생과 중 1학년생 △2002년에는 초등 5, 6학년생과 중2학년생 고1학년생 △2003년에는 중3학년생과 고2학년생 △2004년에는 고 3학년생 등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회화 중심의 연수를 시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