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안중교수는 기조 발제에서 "현재 중학교의 교육 환경과 조건으로는 참다운 의미의 수행평가가 이뤄지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수행평가는 교사가 판단과 소신에 따라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교권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우 연구조정부장은 "10여년 이상 수행평가를 연구 발전시킨 미국에서도 국가 수준의 성취도 평가를 도입하는데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경험과 자료를 충분히 축적하고 정책에 대한 확신이 선 다음에 수행평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학부모와 교사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사교육비 부담만 늘어날 우려가 있으며 △많으면 300명을 교사 한명이 평가해야 하는 현실에서 수행평가는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황남택중등장학관은 "수행평가를 확대하는 것은 서열 중심의 평가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평가의 시기 내용 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