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10대 자녀 사이트 들러보세요"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0분


“머리카락이 20㎝를 넘으면 선생님보다 친구들이 먼저 자르라고 성화예요. 학생다운 머리는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자유’는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ID:d2382·두발제한에 대해)

“요즘 새로운 유행이 뭔지 아십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마음을 그대로 옮기는 소설입니다. 창작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의견을 들으면 컴퓨터게임보다 즐겁고 뿌듯해요.”(ID:hjoet·청소년 문제)

청소년 포털사이트인 마이밥(www.mybop.net)의 ‘밥뉴스’ ‘자유발언대’ 등에 올려진 글들이다. 서울 혜성여고 국어교사 공양희씨(43)는 종종 이 사이트를 찾아 고교생 ‘밥기자’ 3000여명이 발로 뛰며 취재한 글과 10대들의 재기 발랄한 ‘괴담’들을 들여다본다.

◇'머리 자율; 등 그들만의 얘기 가득

“교단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것과는 달라요. 인터넷에선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시각과 의견을 대할 수 있죠.”

공교사는 제자들은 물론 고교 2학년인 아들(이윤성군)과 허물없이 대화하기 위해선 기성세대가 먼저 청소년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밥을 비롯한 청소년 사이트를 자주 찾는 것도 이 때문.

그는 단순한 정보 소비자에 그치지 않는다. 공교사의 열렬한 지지 덕분에 윤성군은 정보생산자로 변신해 올 초부터 ‘밥기자’로 뛰고 있다. 덕분에 탤런트 박시운씨를 인터뷰해 마이밥 ‘스타와의 멋진 만남’ 코너에 인터뷰 기사를 싣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동대문 벼룩시장에서 생생한 삶의 현장을 취재하고 연예인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게돼 너무 좋았어요. 이제 막 시작된 마이밥 인터넷방송의 리포터도 할 생각이에요.학교 밖에서의 활동도 수업시간 만큼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마이밥에서는 학생기자들이 직접 기획 취재 편집하는 청소년 월간잡지 ‘밥 매거진’을 발행해 전국 고교에 무료로 나눠준다. 인터넷 사이트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잡지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

그런데 왜 타이틀이 ‘밥’일까. 마이밥 대표 이흥복씨(45)는 “고교생쯤 되면 자기 밥벌이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품안의 자식' 아닌 인격체에 눈떠

고교생을 아직도 ‘품안의 자식’으로 간주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착각이라는 얘기. 자기 삶에 대한 뚜렷한 주관과 나름대로의 전문성, 일부에서는 경제력까지 갖춘 ‘프로 틴(Professional Teens)’이 뜨고 있는 것도 청소년사이트의 붐과 맥을 같이한다. 공교사는 “청소년 의견을 가감 없이 소개하고 그들 손에 의해 편집 운영되는 마이밥과 같은 청소년사이트를 학부모들도 자주 접속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른 생각대로 따라오라고만 하면 요즘 10대들이 어디 말을 듣나요. 세대간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가꿔나가는 윈윈(Win Win)전략을 구사하려면 우선 어른들이 그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해요.”

이 름

사 이 트

특 징

마이밥

www.mybop.net

마이밥 기자들이 만드는 오프라인 잡지와 연계된 청소년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아이두

www.idoo.net

청소년들이 모여 제작 운영하는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틴존

www.teenzone.co.kr

컴퓨터 공부 게임 연예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정보 제공

네틴

www.neteen.net

10대 전용 사이트

에듀넷

www.edunet4u.net

교육학술정보원에서 개설한 교육사이트

틴스트리트

www.teenstreet.co.kr

10대를 위한 영어 전용 웹진

엔사이버

www.n-cyber.com

13∼23세의 N세대를 위한 사이트

아이블루

www.iblue.co.kr

중고생 전용사이트

아우리진로상담실

www.auri.co.kr/jinro

청소년진로상담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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