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를 찾은 부모들은 처음엔 ‘사람만 만들어 달라’고 애원하듯 말한다. 그러나 그 다음엔 ‘공부를 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결국 ‘대학에 보내 달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길 원한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정규 대안학교 11곳 가운데 98학년도에 설립인가를 받은 6개 고교 대부분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영산성지고와 원경고는 인가를 받기 전 졸업생을 배출했다.
영산성지고의 경우 84년부터 98년까지 졸업생 248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10명(44.4%)이 대학에 진학했고 53명(21.4%)은 민간 기업에 취업했다. 15명(6%)은 공무원이 됐으며 28명(11.3%)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머지 42명은 군 입대자 등.
원경고의 경우 98년 졸업생 8명 가운데 7명, 99년에는 23명 가운데 21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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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안학교 고교 3년생 거의 전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를 냈다. 화랑고의 경우 11일 현재 부산대 사회복지학과와 동아대 중문과에 수시모집으로 2명이 합격했다.
한신대 성공회대 원광대 등 대안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하는 대학도 있다. 간디학교 교무담당 김성만교사는 “대안학교는 수능을 준비하는 시간이 일반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이 원하면 교사들이 방과 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