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김영일 평가실장은 “수능 시험은 반복 학습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가 오르게 된다”며 “그동안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점수 변화 폭이 컸던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 여의도여고 고교 3년 진학 지도를 하고 있는 배성완 교사도 “실제 시험에서는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성실히 준비한 학생들은 10점 정도 점수가 오르는 것이 상례”라며 “남은 기간 학원이나 유명 과외교사를 찾아다니는 등 갑작스럽게 학습 패턴을 바꾸면 역효과만 나므로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이 귀띔하는 D―30일 마무리 학습법을 알아본다.》
■틀린 문제를 공략하라
새 내용을 익히기에는 시간이 짧다. 모르는 문제를 보면 자신감만 잃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제를 풀기보다 ‘내용을 알면서도 틀린 문제’와 ‘맞았지만 정확하게 이해가 안가는 문제’를 선별해 공부한다. 출판사나 저자에 따라 풀이하는 방식과 시각이 달라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지금까지 활용했던 교재를 통해 총정리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를 최소한 한번 정도 통독하라
교과서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모든 교재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기본 원리에서 벗어나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평소 정리해뒀던 요약 노트나 밑줄 그은 부분, 교사가 강조했던 부분을 재점검한다.
■취약 과목을 집중 공략하라
모의고사에서 영역별 백분위 점수가 들쭉날쭉한 영역을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 또 이런 영역은 그만큼 성적을 올리기도 쉽다. 시간을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해 꾸준히 되풀이 학습한다.
■수리탐구Ⅰ 포기말라
올 수능에서는 수리탐구Ⅰ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므로 하위권 학생이라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않된다. 교과서의 보기 예제 문제들을 꼭 풀어본다. 특히 주관식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도록 한다.
■영역별로 시간안배를 적절히
사회와 과학탐구는 짧은 시간에 점수를 올리기 쉬운 영역. 언어 수리탐구Ⅰ 외국어영역 등 3개 영역과 수리탐구Ⅱ영역의 학습시간을 상위권 학생들은 6대4, 중하위권 학생들은 5대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전 경험을 쌓자
실제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올해는 영역별 시험 시간도 바뀌었다. 실제 시험과 유사한 모의고사 문제지를 이용해 실전 훈련을 한다. 각 영역별로 제한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훈련과 답안지에 정답을 정확히 옮겨 적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언어▼
5문항이 줄어 6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시간도 100분에서 90분으로 줄었다. 따라서 듣기를 제외한 문제당 풀이 시간이 1.44분에서 1.39분으로 줄어든 만큼 짧은 시간에 긴 글을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실전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문항 수가 6개로 유지돼 비중이 커진 듣기의 경우 지난해 수능의 출제 흐름을 살펴야 한다. 듣기평가를 어렵게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방송 강연 대담 전화통화 등 일상언어의 상황을 설정, 문제집을 활용하면서 청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갖는다. 한번밖에 들을 수 없으므로 정신을 집중해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대부분 명작이나 고전에서 지문이 나오고 문학과 비(非)문학의 비율이 1대1 정도지만 문학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고전 시가의 경우 고어 표기에 익숙해야 한다. 지난해 교과서 내용이 지문으로 나온 적이 있어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한번 정독하는 것이 좋겠다.
▼수리탐구Ⅰ▼
문제당 배점이 크고 영역별 가중치가 높다.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본적인 원리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절반일 정도로 쉬워지는 추세다. 중위권 수험생도 끝까지 매달려야 하며 특히 하위권은 쉬운 문제라도 확실히 풀 수 있도록 ‘기본’에 신경써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로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잘 틀리는 문제를 공식에 따라 ‘손’으로 직접 풀며 계산력을 높여야 한다.
출제 비중이 높은 분야는 인문계의 경우 도형의 방정식, 수와 식, 지수로그함수, 함수, 행렬, 극한 등이다. 자연계는 도형의 방정식, 함수,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복소수, 미분법 등이며 예체능계는 도형의 방정식, 지수로그함수, 수와 식, 그래프 교점을 통해 실근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 합성함수의 그래프를 이해하는 문제 등은 단골 기출문제.
주관식 문제의 오답 비율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관식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끝까지 풀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사회탐구는 교과서 내용을 변형한 짤막한 지문을 제시한 뒤 이를 분석하거나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비전향 장기수 북송, 납북자 처리,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의약분업 등 시사성 있는 주제에 대비해야 한다.
과학탐구도 시사성 있는 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인간게놈 환경 신기술 등에 관한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
기상이변과 라니냐, 지진의 원인과 대비책, 장마와 수해대책, 원자력 발전과 폐기물 처리, 위성시대의 도래와 위성의 궤도운동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둔다.
역사부도 지리부도 교과서 등에 실려있는 각종 통계 도표 지도 사진 그래프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실험관찰 결과 등도 눈여겨 봐둔다.
교과간의 통합문항보다는 단원간 통합문항이 자주 출제되고 있다. 공부하고 있는 단원이 다른 단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른 과목과 내용상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해야만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다.
▼외국어▼
5문항이 줄어 5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시간도 70분으로 10분 짧아졌다.
그러나 듣기평가는 17문항으로 유지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졌다. 듣기 내용이 나오기 전에 문제와 보기를 미리 보고 대화의 내용을 짐작하는 연습을 한다.
듣기를 뺀 나머지 가운데 가장 비중있는 영역은 독해다.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빨리 읽고 소화해야 한다. 지문은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내용으로 가는 추세. 모르는 단어는 문맥 속에서 뜻을 유추하는 연습을 하고 문제를 풀고난 뒤 반드시 사전을 찾아 확실하게 외워둔다.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뉴스와 영자신문에 나오는 기사를 매일 1, 2꼭지씩 공부하도록 한다.
제2외국어는 서울대 고려대 등 35개 대학이 2∼20점을 반영한다. 각 과목 Ⅰ에서 출제되고 난이도는 영어 수준. 의사소통 능력 평가에서 절반 이상이, 발음 철자 문법 어휘 현지 문화에서 나머지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이한 수준의 문제집 1권 정도를 풀면서 교과서 내용을 이해한다.
2000학년도 수능 영역별 출제 분야와 빈도 | |
영 역 | 출제분야와 빈도(괄호안은 문항수) |
언어 | 듣기(6), 쓰기(6), 읽기 : 문학(26) 인문(5) 사회(5) 과학(5) 예술(6) 기타(6) |
수리탐구Ⅰ | 공통수학 : 기초(2) 집합명제(2) 수와식(4) 방정식과 부등식(3) 도형방정식(2) 함수(2) 지수로그(3) 삼각함수(3) 수학Ⅰ: 행렬(1) 수열(2) 극한(1) 미분(2) 적분(1) 확률(1) 통계(1) |
사회탐구 | 정치(3) 경제(3) 사회문화(2) 윤리(11) 국사(11) 한국지리(8) |
과학탐구 | 과학총론(1) 물질(7) 힘(5) 에너지(5) 생명(5) 지구(6) 환경(2) 현대과학기술(1) |
외국어 | 듣기 : 대화(9) 담화(3) 말하기 : 대화(4) 담화(1) 쓰기 : 문장(1) 문단(6) 읽기 : 논설문(6) 설명문(15) 문학(6) 실용문(4) |
*주:수리탐구Ⅰ과 사회탐구는 인문계, 과학탐구는 인문 자연계 기준. 2000학년도에 언어는 60문항. 외국어는 50문항 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