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가 높다는 언론의 호평도 줄잇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 온라인'은 5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매머드급 애니메이션 <쉬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쉬렉>은 무뚝뚝하고 못생긴 괴물 쉬렉이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그의 친구 당나귀와 함께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개미>(1998)에 이어 드림웍스가 컴퓨터 그래픽 전문기업 'PDI'(Pacific Data Images)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사이트는 우선 이 작품이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할 만한 재치있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적한 숲 속에 홀로 고독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쉬렉은 어느 날 갑자기 동화 속 주인공들에 의해 방해를 받은 후 어쩔수 없이 공주를 찾아떠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다는 평.
<오스틴 파워>의 주인공 마이크 마이어스와 <너티 프로세서>의 에디 머피의 목소리 연기 또한 실사 영화만큼이나 실감난다는 칭찬도 곁들였다.
<쉬렉>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능수능란하게 비꼬았기 때문. 이 영화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돼지 삼형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들이 곳곳에 웃음거리로 등장한다.
예컨대 마차에서 내리는 신데렐라와 왕자 옆에서 백설공주의 일곱 난장이들이 "사랑이라는 것은 오직 동화에서만 가능한 얘기인 줄 알았어요"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코웃음을 자아낸다고. 한 술 더떠 쉬렉이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길목에는 디즈니랜드의 캐릭터 샵까지 서있다. 디즈니월드의 상업성을 보기 좋게 풍자한 것.
올 6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이 <쉬렉>과의 경쟁에서 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채롭다. 디즈니의 가장 최근작이었던 <쿠스코? 쿠스코!> 이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하향세를 타고 있는데다 <쉬렉>과 <아틀란티스>를 동시 시사한 결과 <쉬렉>의 관객 반응이 훨씬 좋게 나타났다는 것.
한편 디즈니는 미국에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상대로 <아틀란티스>의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으며 드림웍스는 버거킹, 배스킨 라빈스, 하인즈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연 어느 편이 승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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