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국내업체가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원더풀 데이즈’를 제작 중인 ㈜양철집은 최근 일본의 앳 마크(At Mark)사와 최소 개런티 250만 달러(약 32억 원)와 수익의 50대 50 배분을 조건으로 일본 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일본에 최소 개런티 200만 달러에 수익의 50대 50 배분 조건으로 팔린 것보다 더 나은 조건이다.
앳 마크사는 올 2월 일본 자스닥에 상장된 프라임 그룹의 자회사로 ‘원더풀데이즈’의 극장 개봉, 비디오, DVD 판매 등을 통해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1월 국내 개봉 예정인 ‘원더풀데이즈’는 2D와 3D, 그리고 모형 등 3가지를 섞어 만드는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즉 배경과 건물은 모형을 제작해 찍고 등장 인물은 2D, 오토바이 무기 비행기 등 소품은 3D로 처리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
김문생 감독은 “인물의 움직임이나 표정은 2D로 하고 대신 3D로는 효과적인 묘사가 가능한 소품류를 찍었다”며 “배경과 건물은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일일이 모형을 만들어 찍었기 때문에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질감의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오염이 극심해진 22세기, 버려진 섬 미르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을 주인공으로 사랑과 전쟁을 그린 ‘원더풀데이즈’는 제작비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육박하는 대작.
이 작품을 기획한 황경선 PD는 “최근 칸 영화제에서 유럽 지역의 배급사에게 시사회를 열었고 올 6월 미국 시장의 메이저 배급사들을 상대로 시사회를 준비 중”이라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일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판권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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