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존베리 특별전등 풍성 ▼
#영화제 길라잡이
이 영화제의 매력은 ‘판타스틱’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대중적인 장르 영화보다는 공포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독특한 색깔의 작품들이 많이 상영되는 점이다. 행사는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천 초이스의 장편 부문에는 ‘공포의 집’ ‘커먼 웰스’ ‘호텔 스플렌디드’ 등 9편이 출품됐다. 문승욱 감독의 SF 판타지 ‘나비’를 비롯, 태국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 등 아시아권 작품이 4편을 차지. 단편 부문에서는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아버지와 딸’ ‘퇴짜’ 등이 주목된다.
영화 마니아라면 영화제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을 집중 겨냥할 필요가 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용문객잔’ ‘협녀’ 등 60∼7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거장인 호금전 감독의 영화를 모은 ‘호금전 회고전’이 마련되고, ‘김약국의 딸’ ‘여느 여배우의 고백’ 등 추억의 우리 영화를 모은 ‘한국영화 회고전’이 열린다.
특별 상영으로는 ‘존 베리 특별전’이 있다. 베리는 1998년 이 영화제의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99년 타계했다. 대니 글로버, 안젤라 바셋이 주연한 그의 유작 ‘보스만과 리나’가 상영된다. 이밖에 ‘SRF(프랑스 감독 작가 협회) 프로젝트’, ‘추송웅 회고전’ ‘할리우드 고전 공포영화 특별전’이 이어진다.
입장료는 일반 상영작 5000원, 심야상영작과 현장 판매되는 개·폐막작은 1만원. 전화예매(1588-1555)는 통화당 수수료 400원이 부가되므로 인터넷 예매(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 티켓파크 www.ticketpark.com)가 유리하다. 전국 주요 우체국과 주 상영관 등에서도 입장권 구입이 가능하다. 032-345-6313∼4
▼'레퀴엠'실험적 영상 매력▼
#이 영화는 꼭!
①레퀴엠〓TV와 다이어트, 마약 등 다양한 중독증 환자들의 세계와 그 파국을 충격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98년 제작비 6만 달러로 만든 ‘파이’로 주목받은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실험적 영상이 매력적이다. 애로노프스키는 2002년 ‘배트맨’ 시리즈의 신작을 연출할 예정.
②아멜리에〓‘델리카트슨’ ‘에일리언 4’를 연출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작품. 그의 이름만으로 기대감이 생긴다. 어릴 때부터 주변과 담을 쌓고 지내던 한 여성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렸다. 주연은 ‘증오’의 감독이기도 한 마티유 카소비츠와, 지난해 프랑스 세자르 상에서 신인 여우상을 수상한 오드리 토투와.
③소름〓단편 ‘플레이 백’ ‘메멘토’ ‘풍경’으로 주목받은 윤종찬 감독의 장편 데뷔작. 도심의 한 빈민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사이코 스릴러. 장진영 김명민 등 출연.
④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낭낙’ 등으로 아시아권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태국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진출작이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두 연인이 신분의 차이로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감독 위시트 사사나티엥은 ‘낭낙’의 시나리오를 썼다.
⑤배틀 로얄〓일본 사회에 폭력 논쟁을 불러일으킨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9명의 학생이 고립된 섬에서 마지막 한 명만 살아남는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하나비’의 기타노 타케시가 냉혹한 교사로 출연. 감독 후카시쿠 킨지.
⑥아버지와 딸〓2001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매이션 부문 등 국제 영화제 단편 부문을 휩쓴 수작. 긴 기다림 속에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의 인생이 아름다운 화면에 담겨 있다. 감독은 미카엘 두독 데 비트.
▼부천 필-자우림콘서트등 마련▼
#영화제 두배로 즐기기
‘말러 교향곡’ 시리즈 연주로 유명한 ‘부천 필’(지휘 임헌정)이 음악으로 영화제를 빛낸다. 11일 오후7시반 부천중앙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하는 재즈&팝’, 20일 폐막식(오후7시반 부천시민회관)에서는 스탠리 큐브릭 헌정 콘서트를 갖는다.
‘시네 록 나이트’(13∼16일 부천시민회관)는 오후5시 영화를 상영한 뒤 김창완 ‘자우림’ ‘어어부밴드’ ‘크래쉬’ ‘노브레인’ 등이 참가하는 콘서트를 마련한다.
네 차례의 ‘메가토크’는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엽기영화의 대명사인 제작사 ‘트로마’를 운영하는 감독이자 배우인 로이드 카우프만의 영화 강의(14일 오후2시 복사골문화센터)와 영화배우 대니 글로버가 참석하는 대담 ‘존 베리를 추억하며’가 개최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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