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마련하는 '비주류 엽기영화전'에서 가슴 서늘한 두 편의 엽기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것. 윤재우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누마 엘리쉬>와 김기표 감독의 애니메이션 <콜라>가 선보인다.
<에누마 엘리쉬>는 여성들을 파괴하려는 음모에 가득차 있는 도시를 묘사한 애니메이션. 제목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는 '태초에'(When above)란 뜻인데, 작품에선 남성신이 등장해 모계사회를 파괴한 고대신화를 말한다. 영화는 고대신화가 이어지는 남성 중심의 현실사회를 풍자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콜라>는 여자를 살해하려는 남자와 그에게 반항하는 여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 살인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보이는 두사람의 모습이 가슴섬뜩할 정도로 공포스럽다. 살인을 경시하는 가치관 혼란의 사회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품.
이밖에 '비주류 엽기전'에는 장재혁 감독의
독립영화협회 관계자는 "기존의 관념들을 균열시키며 틈을 드러내는 것이 엽기의 힘"이라며 "'비주류 엽기전'은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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