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바다 속 황당모험… ‘보글보글 스폰지밥’ 개봉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03분


유쾌하고 낙천적인 스폰지밥의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스폰지밥’. 사진 제공 UIP
유쾌하고 낙천적인 스폰지밥의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스폰지밥’. 사진 제공 UIP
‘보글보글 스폰지밥’은 미국의 케이블TV채널 ‘니켈로디언’의 동명 인기만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애니메이션 영화다. 사람도 아닌 것이, 동물도 아닌 것이, 부엌에서 쓰는 노란 색의 네모난 스폰지가 주인공. 몸에는 구멍이 숭숭 나있고 늘 사각형의 종이 바지를 입는 그의 이름은 ‘스폰지밥’. 그가 천방지축 모험을 펼치는 이 영화는 꽉 짜인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한 ‘슈렉’ ‘니모를 찾아서’와 달리 빈 곳이 많아서 오히려 유쾌하고 신선하다.

평화로운 바다 밑 세계, 비키니 시티의 패스트 푸드점 ‘집게리아’에서 일하는 낙천적인 성격의 스폰지밥. ‘집게리아’의 성공을 질투하는 라이벌 레스토랑의 사장은 ‘바다의 왕’의 왕관을 훔친 뒤 이를 ‘집게리아’ 사장이 한 짓처럼 꾸민다. 사장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얼떨결에 나선 스폰지밥은 친구인 불가사리 뚱이와 함께 왕관을 되찾아야 한다. 엉뚱하고 황당한 이들의 모험은 어린이들에게는 웃음의 바다에, 어른들에게는 자유로운 상상력의 바다에 빠져들게 한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어른 관객들을 위한 보너스 장면이 숨겨져 있다. 수영복을 입은 ‘쭉쭉빵빵’ 미녀들과 배에 왕(王)자가 새겨진 근육남들이 등장하는 TV시리즈 ‘SOS 해상 기동대’의 주연배우 데이빗 핫셀호프가 깜짝 등장하는 것.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혼합된 이 장면은 왕년의 드라마를 기억하는 어른 관객들을 위한 패러디 선물이다.

‘스폰지밥’을 창조해낸 원작자인 스티븐 힐렌버그가 연출을 맡았다. 30일 개봉. 전체 관람가.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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