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엄격하고 예절 따지는 명문 다도가의 손녀딸로 일대 변신을 해야되는 난국에 처했다는데...
"댄스를 모르는 사람도, 댄스를 아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 '야스민'은 짧은 교복스커트에 아랑곳 않고 신성한(?) 학교에서나 오락실의 DDR 기기 위에서나 가릴것 없이 '카포에이라' 솜씨를 뽐낸다.
여기에 이미 춤의 경지에 다가간 듯한 현란한 춤솜씨를 보여주는 또다른 주인공 '싱고'의 브레이크 댄스도 이런 만화가의 의도를 충족시키는 또다른 캐릭터.
학교에서 만난 '탕고'는 그의 형 '싱고'와 함께 야스민과 댄스 세계 사이에 놓인 거리를 차츰 줄여나가고, 얌전한 소녀가 되기를 강요받았던 야스민은 댄스의 매력에서 벗어 날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얼마나 기분 좋게 춤출 수 있느냐, 그게 내가 지향하는 댄스야. 결국 즐겁게 춤추는 것이 이기는 것 아닐까?"
어디 댄스뿐일까. 자의에 의한 정열의 결과로 얻어지는 즐거움과 성취감이란 무엇과도 바꿀수 없지않은가.
댄스에 쏟아지는 주인공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만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한번쯤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는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한다.
유키야 사쿠라기,시공사,3000원
허지영 동아닷컴 기자 cream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