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장소/음식점]품격있는 생활 문화터

입력 2001년 2월 22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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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첫 방영되었던 '눈꽃'은 첫 방송 때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벌써부터 통신상에는 '눈꽃'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하다. '눈꽃'은 달콤 쌉쌀한 요리와 인생, 식물성 사랑이야기, 건강한 웃음과 코 끝 찡한 감동이 들어 있는 휴먼드라마.

레스토랑이 경영위기에 부딪쳐서 폐점이 될 위기에 놓이지만 태빈(김상경)이 합류하여 새로운 퓨전 레스토랑으로 바뀌면서 성공하는 이야기와 선(윤손하)의 시력을 잃는 병으로 가슴 아픈 감동의 이야기 그리고 엇갈리는 사랑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휴먼 드라마인 '눈꽃'의 주무대는 퓨전레스토랑인데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는 '그 곳 이 어디죠?'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밖에 경관도 아름답고 내부도 아늑해 보이는 그 곳은 바로 대학로에 있는 '공간을 채우는 사랑' 이다. '민들레 영토'의 별관인 '공간을 채우는 사랑'은 1999년 12월 3일에 오픈하여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서울 시내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궁전과 성당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지난 10월 서울시에서 아름다운 야경형성에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야경 건축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민들레 영토'의 지승룡 소장과 그의 부인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여 만든 것으로 건물의 주제는 '도전과 희망의 카리스마'라고 한다. 지승룡 소장은 '공간을 채우는 사랑은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민족의 힘을 알고 깨닫는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민토의 역사를 응시하고 주어진 환경에 저항하는 진중함과 아름다움을 결합시킨 곳입니다.'라고 말한다.

원래 '민들레 영토'와 '공간을 채우는 사랑'에선 TV 촬영이 금지 되어 왔다. TV 촬영을 하다보면 소란스럽고 워낙 장비들과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지장이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그런데 이번 방영되는 '눈꽃'은 어려운 시대를 꿋꿋이 살아나가는 휴먼드라마이기 때문에 개방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수요일과 금요일에만 '눈꽃'의 촬영이 있기로 했지만 지금은 아주 불규칙하다고...필자가 찾아간 날도 새벽부터 촬영이 있고 난 후였다.

이 때문에 고객을 우선으로 해서 영업시간은 안된다는 '공간을 채우는 사랑'측과 촬영을 하다보니 좋은 곳이 많아 욕심이 나는 촬영팀과의 약간의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서로 양보를 한 상태라고...서로 시간을 조정하고 촬영팀이 영업을 하는 시간에 촬영을 하는 대신 손님이 없는 층을 중점적으로 촬영하기로 했다. 오전 촬영은 오전 7:30 ~ 오후 5:00이며 오후촬영은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이어진다.

'공간을 채우는 사랑'의 내부는 1층부터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마다 주제가 다르다. 1층의 주제는 '젊은 바보들의 축제'. 영화를 볼 수 있게 푹신한 의자와 스크린이 있다.

2층은 '인생스케치' 붉은 카펫이 있고 부드러운 털이 만져지는 푹신한 의자도 있다. 2층의 한쪽으로 푸드 테리아가 있는데 다양한 메뉴를 요리사들이 직접 만드는 것을 보고 선택할 수 있다.

3층의 주제는 '무지개를 바라보라'이다. 창가를 내다 볼 수 있는 연인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의자마다 테디베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여성 고객들이 많이 자리를 잡는 3층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밝은 느낌을 주었다. 4층은 '마현 아카데미'. 세미나실이 있는 이곳엔 늘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5층은 '고구마와 다락방'. 공간을 채우는 사랑의 공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장도 다른 곳보다 낮고 손바닥만한 창문과 작은 화분들이 정말로 다락방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공간을 채우는 사랑'은 퓨전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우리 것에 대한 창조성을 보장하고 새로운 것을 수용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다른 퓨전 레스토랑보다 값은 싸지만 서비스는 호텔급이다.

인기메뉴는 안심스테이크를 소스에 절임으로 느끼함과 고기 비린내를 제거 참숯소스를 곁들인 요리인 퓨전안심스테이크와 중국 관동 요리로 팔보반 (8가지 영양소)을 넣은 찹쌀 찜밥에 꽃게와 새우를 넣고 만든 요리인 꽃게찜밥, 해물과 계란을 넣은 라이스를 강정 닭고기와 곁들여 먹는 요리로 라이스 위에 소스를 얹어 먹는 해물리조또 등 그 외의 요리도 골고루 인기 있다. 요리 외에도 고급스럽고 정갈한 과자모임, 통통하고 요기되는 감자튀김등 간식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드라마 '눈꽃'은 총 14부작으로 매회 '공간을 채우는 사랑'의 각 공간이 소개되며 이곳 도우미들의 복장을 출연진들이 입는다. 2회까진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공간을 채우는 사랑'이 무대의 70%정도를 차지하게 된다. '눈꽃'은 12월 26일 종영될 예정이니까 촬영은 훨씬 전에 끝나겠지? 자신이 보고 싶은 드라마의 촬영 장면과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