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들어갔다 저 집 들어갔다 한참 까다롭게 탐색을 하다가 주택가에까지 이른다. 푸치니? 글쎄 밖에서 보기엔 도통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입구까진 들어가 봐야지.
자동문이 열리고 들어서니 실내로 들어서기까진 또 몇발짝 들어가야 하는데 은은한 램프 조명이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다.
한발짝, 두발짝…우와, 드높은 천장과 통유리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로 들어와 반짝거린다. 유리문 밖으로는 조그만 돌이 깔린 정원에 흰 색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천장까지 올라간 와인병과 곳곳에 걸린 가면, 한쪽 벽에 세워진 갑옷이 마치 유럽의 옛 고성에 들어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눈에 띄는 소품들은 모두 주인 안종선씨가 이태리 유학시절 모은 것으로 갑옷은 스페인산이다.
창문이 역시 통유리로 되어 있는 2층은 더 탁 트인 느낌. 주인이 성악가 출신인 탓인지 2층 벽에는 연주회 포스터를 붙이는 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좌석 한가운데 놓인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와 고급스러운 오디오 세트가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떡하니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청동 손가락 조각상이 중후한 느낌을 더한다.
소파가 온통 빨간색인 3층은 1, 2층에 비해 자리가 좁지만 벽이 막혀 있지 않고 테라스식으로 구성되어 자리잡기에 따라 2층 좌석이 그대로 보여 답답하지는 않다. 창밖에 마련된 좌석은 여름에 시원하니 좋을 듯 하다. 2층과 3층에는 이 집의 명물인 `유령 피아노'의 반주가 나즈막하게 흐른다.
자, 이쯤 되면 눈치빠른 사람들은 벌써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푸치니는 얼마 전 끝난 KBS 드라마 '눈꽃'과 `초대'에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
SBS의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에서 남희석의 데이트 코스로도 선을 보인 적이 있다. MBC의 박상원의 '아름다운 얼굴'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연예인 배두나, 남희석, 이은희 등이 자주 온다.
이곳의 특별한 메뉴중 하나인 `푸치니 스페셜'은 3년간 숙성시킨 레지아노 치즈가 들어가 있어 독특한 맛을 낸다. 두툼한 테두리하며 커다란 원형으로 생긴 이 치즈는 치즈라기보다는 마치 커다란 파이같이 생겼다. 만드는 방법도 특이하다. 가운데를 파서 럼주를 붓고 불을 녹여 스파게티와 야채를 함께 비비는데 럼주의 향이 여운을 남긴단다. 코스 요리의 가격은 16,500원부터 45,000원까지 있다.
◇위 치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씨티극장 옆골목 맨끝 (100m쯤 쭉 직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버 스
(일반) 17. 28. 28-1. 66. 68. 78-1. 78-2. 78-3. 83-1. 98-2. 239-1. 289-2. 414.
555-2
(좌석) 45-1. 45-2. 736-1. 901. 909. 916. 917. 1005. 1005-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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