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장소/음식점]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산타페'

  • 입력 2001년 5월 30일 11시 25분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일요 아침드라마 '사랑밖에 난몰라' 특집드라마 '산' 그리고 배창호 감독의 자전적 영화 '러브스토리'의 배경이 되었던 레스토랑 산타페.

한옥을 개조해 고풍스런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 곳에 가본 기자는 몇 가지 사실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왜일까

▼산타페 - 미국에서 노후에 가장 살고 싶다는 곳▼

93년에 문을 열어 만 8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고 있다는 산타페. 이 곳의 이름은 미국인들이 늙어 가장 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한 산타페 지역에서 따 왔단다. 산타페는 언뜻 황폐해 보이지만, 곳곳에 미술관이 400여 곳이나 되는 문화가 가득한 곳. 젊은 시절에 여행을 많이 다니신 최호진 사장님은 만년에 가고 싶은 산타페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열었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는 산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의 실내인데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이상하게 어렸을 적 나만의 아지트를 갖고 즐거워하던 그때가 떠오른다. 아무도 모르는 이상한 곳-기자는 책상밑이었다^^-에 온갖 잡동사니를 갖다놓고 마음의 안식을 찾던 곳. 산타페에서의 기쁨은 다시 한번 나만의 그 장소에 온 듯한 느낌에 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가게를 쉰 적이 없는 곳▼

문을 첫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가게를 놀린 적이 없다는 말씀에 기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곳이 쉬는 설과 추석조차도 문을 열었다는 얘긴데. 그래서인지 인사동을 알만한 사람은 특별한 약속을 잡을 때 이곳을 선택한다고 한다.

결코 찾아오는 손님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곳. 언제나 찾아오는 손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이곳에서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조금 더 위에 있는 볼가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과 형제라는 사실. 어쩐지~ 너무나 분위기가 비슷하더라니. 하지만 여행을 통해 수집한 수많은 소품들은 볼가와 비교불허! 야채 셀러드가 가장 맛있고, 볶음밥류와 콩나물을 얹은 밥이 제일 인기 좋은 이곳은 드라마 촬영차 왔던 연예인들도 가끔 들른단다.

느긋한 웃음이 인상적인 사장님. 홀을 둘러보는 동안 낡은 액자에 담긴 교모를 쓴 빛바랜 사진을 보았다.

언뜻 사장님의 고교시절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아니면 어떠랴. 산타페의 여유로운 아름다움과 잘 어울리기만 하는데.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냐고는 끝까지 묻지 않았다. 노을진 석양의 하늘에게 한 낮의 뜨거웠던 한 때를 묻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

◇위치

인사동길을 따라 안국방향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영빈가든이 있다. 이 영빈가든 맞은편으로 난 골목으로 가다보면 겔러리 도(刀)와 관훈겔러리를 지나 부산식당이 나오는데 이 식당을 끼고 우회전하는 작은 골목에 산타페가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 하차

◇버스

(일반) 2,6,8,84,16,205,8-1,543,143-1,205-1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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