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대 뒤편에는 드럼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야? 영화 비트에서 정우성과 고소영이 워크맨의 이어폰을 나눠 꽂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나누었던 곳이?!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촬영 당시에는 지금의 짙은 아이보리색 천소파와는 달리 검은색 가죽 소파여서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비춰쳤다고. 포켓볼대를 지나쳐 창가좌석으로 가니 자연광을 받아서인지 조금 환해진다. 바로 한눈에 펼쳐지는 전경이 그야말로 감탄사를 내리 지르게 만든다. 여의도 국회 의사당의 둥근 돔지붕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ㄷ자로 돌아가며 삼면이 확 트인 창가는 유쏘의 자랑거리. 야경도 그에 못지 않게 예쁘다고 한다. 답답한 머릿 속에서 바로 눈높이에 보이는 것 같은 도심 속 전경으로 고속전철이 지나간다. 오랜만에 숨통까지 트이는 기분이다.
문을 연 지 4년 정도 된 이곳은 영화 비트 뿐만 아니라 김희선과 김석훈 주연의 드라마 '토마토'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했다.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들르는데 가수 신성우는 단골이며 이문세, 홍진희, 한고은, 쥴리엣, 노현희 등이 가끔 온다.
실내에 놓인 금속 및 대리석 공예품은 조각가 출신인 사장님이 손수 만든 작품들로 좌석 배치나 소품 구성도 직접 신경썼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단다. 천장을 드럼과 전자기타 모양 그대로 뚫은 다음 조명을 설치하고 거기에 직접 매단 발상도 신선하다. 입구쪽 벽에 있는 스크린은 6시 정도 되면 작동을 시작하는데 주로 스포츠나 패션쇼,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안쪽으로는 조그만 VTR도 있다.
전체적으로 창밖의 전망을 비롯해 영상기기시설과 게임기 등 뭐든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드는 유쏘. 고객층도 20대초 젊은층부터 5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메뉴는 커피에서 음료, 식사, 술에 이르기까지 워낙 종류가 많으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특별한 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와보는 것도 좋을 듯. 단체석도 요구하면 마련해준다.
*화장실 남녀 따로, 깨끗함
◇위 치
피카소 거리 바이더웨이 편의점끼고 우회전.(중국집 메이메이 맞은 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버 스
(일반)7, 361번 극동방송국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