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하나인 '모글'은 '84년 문을 처음 열었으니 어느덧 16년째를 맞는 역사가 있는 파키스탄 전통음식점이다. 대문이 바로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건물 외부를 모두 보기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2층집으로 마당에는 파라솔을 놓아서 야외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나무들도 제법 굵직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어서 이 집의 짧지만은 않은 역사를 나타내 주었다. 현관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에는 넓은 창과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1층만이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 직원들 대부분은 파키스탄이나 그 부근 국가의 사람들이지만 한국인 직원도 2명이 있다.
마침 찾아간 날은 그 직원들이 휴가를 얻은 탓에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는 현지인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모글'을 찾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조금 많은 편이란다. 음식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닭고기와 양고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현지의 음식과 비슷하게 만들다 보니 한국인들에게 익숙치 않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자신의 음식문화를 지켜온 탓에 방송국의 세계요리기행이나 별미요리를 방송할 때면 이곳이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낯설은 '파키스탄'의 요리는 대체로 인도와 비슷하다는 평이 가장 많다. 인도 전통 요리중의 하나인 카레와 종교적 성향이 인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정착한 외국요리의 경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글'은 이런 점에서 반대쪽 길을 택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외국인들도 많이 오지만 유럽인들도 모글의 전통적인 맛을 좋아하는 편이란다.
결국, 자신의 것을 굳이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필요는 없는 셈이었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이슬람 문화권의 색다른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봐도 좋을 듯.
참고로 봉사료(10%)와 부가세(10%)가 별도로 부과된다.
◇위 치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편
◇버 스
해밀턴호텔앞
버스-23,81,78-3,773(좌석),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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