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모습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무기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특한 한식당이 있다.
이미 문을 연지 7년이 되어가고 있으니 새로운 것으로 물결 넘치는 이곳에서는 제법 터줏대감노릇을 해도 이상스러울 것이 없으리라. 한식당의 상호는 '시굴집' 혹시 시골집의 오타가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지만 분명히 '시굴집'이다. 시굴은 시골의 경기도 사투리.
지하에 위치한 시굴집은 겉에서 봐서는 별다름을 찾아 볼 수 없다. 깨끗하고 높다란 건물의 지하층이라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 식당코너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구도 작은 나무문으로 만들어 놓아서 특별한 것을 기대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보자.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한옥의 대문이 나타난다. 물론 기자가 이것을 보고 놀란 것은 아니다.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한옥에 들어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ㅁ'모양으로 가운데는 마당형식으로 이루어진 정말 한옥 모습 그대로이다. 마루도 있고 방도 있고 창호지창문과 방문도 한채의 한옥을 연상하게 만든다. 급기야 기와지붕까지 올려져 있으니 말이다. 이쯤되면 기자가 놀랄만도 하지 않을까?
뒤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가면 또다른 한옥이 나타난다. 입구에는 소달구지와 모형 꿩, 장독대 등 시골향기가 묻어나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도시 속에서 느끼기 어려운 시골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맛 볼 수 있었다. 이런 토속적이 모습 때문에 주로기업체의 외국인 접대 장소로 이용되고 얼마 전에는 김원희의 요리 프로그램에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직원들도 개량한복을 입고 있어서 토속적인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장소가 될 듯. 이 집의 추천 메뉴로는 단연 '시굴집정식'을 꼽을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굴을 이용한 요리도 '시굴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 따듯한 온돌방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먹는 맛은 마치 민속촌 어느 한옥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현대적인 모습에 지쳤다면 '시굴집'에서 시골의 향기를 느껴보자.
◇위 치
삼성동 공항터미널 뒤쪽 LG25 편의점 골목30미터 좌측 도로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출구이용,
◇버 스
(일반) 무역센터 삼성역 하차
710, 63-1, 21, 571-1, 772, 555-2,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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