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란 일어로 곰이라는 뜻. 곰을 보면 네 발로 걸어다닐 때에 비해 두 발을 치켜들고 일어설 때 집채만해지는 덩치에 놀라게 된다는데 과연, 백색 일색의 외관과는 달리 문을 밀고 들어서면 일단 두 가지 사실에 놀란다. 첫째 식탁과 의자, 그릇 온통 검은색 일색인 실내에 창문에 드리워진 암갈색 롤블라인드 등 곰의 동굴로 들어온 것처럼 밖에 비해 훨씬 어두워서 주눅이 들 정도이다.
둘째, 어두운 실내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리 감각이 무딘 사람이라도 실내장식이 독특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조명은 전체적으로 은은한 편이며 특히 1층에는 흰색 왼쪽 벽면을 파서 싸리나무 같은 느낌이 나는 가느다란 식물줄기를 촘촘히 박은 후 푸른 빛 조명을 사용해 신비한 느낌을 준다.
2층은 화장실 앞의 대나무통에서 졸졸 흘러나오는 수통이 인상적이며 벽면에 빨간색이 주조를 이루는 일본 민화를 담은 화이트 액자 세 개도 선명하게 눈에 띈다. 다다미방 옆 신발을 벗는 곳에는 조그맣고 하얀 차돌을 일렬로 가득 채워 넣어 자연스럽게 공간 구분이 되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별한 장식이 없는 듯 하지만 상당히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 역력히 보인다.
이런 특이한 분위기 때문에 MBC 베스트셀러극장을 비롯한 TV 드라마의 촬영지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중견 탤런트 박원숙 등 연예인들도 가끔 식사를 하러 온다. 1층은 일반 식당처럼 홀 형태이며 2층에는 다다미방으로 좌식 형태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먹게 되어 있다. 1층 한구석에 마련된 8인석 등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단체 자리를 별도로 마련해둔 것이 이곳 좌석의 특징으로 2층의 경우 원하면 50명이 함께 자리를 할 수도 있다.
쿠마의 기본 메뉴는 일식. 주방장이 일본의 전문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신라호텔 일식부에서 6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맛은 믿을 만하다. 젊은층은 돈까스, 중장년층은 복지리나 장어구이, 샤브샤브를 많이 찾는다.
점심에 먹는 런치메뉴는 8,000원에서 25,000원선으로 다른 메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저녁의 풀 코스 메뉴는 푸짐하다. 스시나 사시미 코스 같은 정통 일식외에 일본현지 스타메뉴 등 독특한 실내분위기만큼 음식 맛도 이색적이다. 점심에는 주변 사무실의 샐러리맨들이, 저녁에는 20-30대 젊은층이나 연인들이 많이 온다. 앞으로는 주부를 중심으로 한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화장실 남녀 구분, 말끔하니 깨끗하다.
◇위 치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씨네플러스극장쪽), 안세병원 건너편 도산대로 방향 100m 부라더빌딩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버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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