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의 섹스&헬스]약물 복용땐 질액 분비막아 통증유발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2분


여성의 15% 정도는 성행위 중 통증을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성관계는 ‘아파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관계시 통증을 느낀다면 더 이상 관계를 진행하지 말고 멈추라고 권한다. 성행위는 즐거워야 하는데, 통증을 느낀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 사례도 많지만 신체적 이상이 있는 경우도 상당수다.

주로 상대방이 통증의 원인을 제공하는데, 충분히 흥분되지 않아 ‘윤활작용’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서둘러 삽입하면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다. 외국의 성의학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에는 파트너에게 좀 더 기다려줄 것을 요구하라고 권하고 있다. 항히스타민제, 고혈압제 등의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애액분비가 줄어서 아플 수 있다.

물론 폐경이 가까워 오거나 폐경이 되면 당연히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어 질의 분비 작용이 원할하지 못하게 된다. 그 외에 만성적인 질 감염도 통증의 원인이 되고 질액 분비에 지장을 초래한다.

염증이 있는 경우 그 것을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약물 복용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질액 분비가 적어 성관계시 통증이 생기는 경우이면서도 약을 끊지 못할 상황이라면 수용성 젤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호르몬 부족이라면 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면 된다.

또하나 중요한 통증의 원인은 외음부통. 몇십년간 의사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중 하나가 외음부통인데, 이 질환은 아직까지도 의사들에겐 도전의 대상이다. 주로 외음부쪽에 만성적인 심한 통증이 있는 것인데 통증은 성관계를 가질 때 발생하기도 하고 성관계와 무관하게 생기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구명되지 못했고, 따라서 치료도 증상 완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의 상당수가 음핵 주위에 신경종이 있어 이를 제거하면 치료가 된다고 한다.

(이화여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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