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제대로 불러요]<6>처부모-시부모 부를때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01분


○○물산 최고봉 대리는 자신의 결혼식 폐백 때 친척 앞에서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친부모에게 꾸중을 들었다.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느니라.”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다수가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현실이므로 국립국어연구원은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아버님, 어머님도 바른 호칭으로 인정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장인 장모를 ‘빙장어른’, ‘빙모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처부모를 높이 부르는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장인 장모를 가리킬 때에도 호칭에 준하면 되지만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상이면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

요즘 일부 신세대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시아빠’, ‘시아버지’ 등으로 부르는데 시아버지의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이런 호칭은 곤란하다. 다만 시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시어머님’과 ‘시어머니’ 둘 다 괜찮은데 고부간에는 친함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며느리가 시조부모에게 시부모를 지칭할 때 옛날에는 ‘아비’, ‘어미’ 등의 말을 썼지만 요즘은 호칭과 마찬가지로 ‘아버님’, ‘어머님’ 또는 ‘어머니’로 부르면 된다. 시부모보다 윗사람인 친척에게도 마찬가지로 부르도록 한다.

친정 부모나 친척, 그리고 타인에게는 ‘시아버님’, ‘시아버지’, ‘시어머님’, ‘시어머니’ 또는 자녀의 이름을 붙여 ‘○○ 할아버지’, ‘○○ 할머니’로 부르면 된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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